러시아축구협회가 2022 카타르월드컵 출전을 포기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5일(현지시간) “러시아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스웨덴·체코축구협회에 대한 항소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CAS는 스포츠 관련 분쟁을 해결하는 독립 사법기구로, 스위스 로잔에 있다.
FIFA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축구대표팀의 카타르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참가 기회를 박탈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의 플레이오프 상대였던 폴란드는 부전승을 거둬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미 폴란드축구협회는 러시아와 경기를 거부한 바 있다. FIFA의 제재와 같은 사유로 우크라이나와 연대를 표하기 위해서였다. 러시아와 축구 경기 보이콧엔 스웨덴·체코축구협회도 동참했다.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은 지난달 국가대표팀 경기는 물론 프로·아마추어의 클럽팀 경기에서도 러시아를 퇴출했다. 다만 그 기한을 ‘추가 발표가 있을 때까지’로 전제해 러시아의 철군 이후에 제재를 해제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에서 교전을 계속하고 있다. 이 틈에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은 지난 2일 진행됐고, 폴란드는 아르헨티나·사우디아라비아·멕시코와 함께 조별리그 C조로 들어갔다. 러시아가 본선으로 들어올 자리는 이미 사라졌다.
러시아는 FIFA의 제재를 받아들였지만 다른 종목에선 법적 다툼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빙상, 바이애슬론, 조정, 럭비, 체조를 각각 총괄하는 종목별 국제연맹의 제재를 철회해 달라고 CAS에 제소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