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여동생이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하는 이란 당국을 비판하고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메네이의 여동생 바드리 호세이니 하메네이는 아들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한 편지에서 “‘독재적 칼리프(이슬람 국가 통치자)’인 오빠와 관계를 끊었다. 국민 승리와 폭압 통치 타도를 빨리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바드리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향해서도 무기를 내려놓고 시민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드리는 “이란 국민은 자유와 번영을 누릴 자격이 있고 그들의 봉기는 합법적이며 자신의 권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드리는 그동안 이란 정권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의 가족은 반체제 인사들이다. 현재 프랑스에 사는 아들은 정권을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고 딸은 최근 반정부 시위에서 체포됐다. 고인이 된 남편 알리 모라드카니 아랑게는 1979년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세운 아야톨라 호메이니의 통치에 반대한 성직자로 10년간 투옥된 적이 있다.
인권 단체들에 따르면 지난 9월 시작된 이란 반정부 시위에서 지금까지 400명 이상이 사망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