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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크라에 패트리엇 지원”… 전세 러에 더 불리해진다


러시아가 발전소 등 우크라이나의 핵심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이 세계 최고의 미사일방어체계인 패트리엇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키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 CNN 등 미국 언론들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패트리엇 지원 방안을 승인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에 서명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SOC시설 타격으로 전선에서 주춤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에게 패트리엇은 다시 공세로 전환할 수 있게 해주는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러시아는 겨울이 다가오자 지난 10월부터 발전소 등 민간 기간시설에 미사일을 쏟아부어 ‘단전’을 무기로 삼는 전략을 가동했다. 모든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세에 고전을 거듭하자 총사령관을 바꾸며 전쟁 전략을 주요 도시 폭격으로 선회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이런 공격으로 전력과 물 공급이 끊기면서 수백만명이 혹한과 암흑 속에 겨울을 나고 있다.

패트리엇은 전황을 한꺼번에 뒤집을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 적의 항공기로부터 발사되는 공대지미사일은 물론 장거리 탄도·순항 지대지미사일을 정밀추적해 격추할 수 있는 최첨단 요격미사일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금까지 3차원 감시레이더와 중·단거리 미사일로 구성된 ‘나삼스(NASAMS)’ 요격시스템만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패트리엇이 도입되면 러시아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기간시설 폭격이 어려워지고 파죽지세인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막기에도 역부족인 상황이어서다. 미국제 무기는 이번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군을 공포로 몰아넣는 역할을 해왔다. 휴대용 대전차미사일 ‘재블린’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이 대표적이다.

미국이 1980년대 개발한 패트리엇 체계는 91년 걸프전 등에서 ‘미사일 잡는 미사일’로 명성을 떨쳤다. 발사대 하나에 4기의 미사일로 구성되며, 패트리엇 1개 포대는 유지 및 보수, 레이더 운용을 포함해 90명 정도의 병력으로 유지된다. 현재 패트리엇은 미국 동맹·우방 17개국에 배치돼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다룰 병력을 훈련시키는 데 6개월이 걸린다는 게 국방부 입장이지만 군수업계 관계자들은 이 기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200억 달러(약 25조9000억원)에 달하는 군사 지원을 해온 미국은 러시아 본토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최첨단 무기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지켜왔다.

러시아는 패트리엇이 실제로 지원되면 이를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패트리엇이) 만약 제공되면 이들은 무조건 러시아군의 합법적 목표물”이라고 말했다.

신창호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