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거센 바람’ 모로코가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에 막히고 말았다. 모로코 축구 대표팀 왈리드 라크라키(47) 감독은 모로코의 월드컵 여정에 대해 “중요한 것은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모로코는 지난 15일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4강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0 대 2로 패배해 결승 문턱에서 멈췄다.
프랑스는 전반 5분 테오 에르난데스(25·AC밀란)의 선제골과 후반 34분 랜달 콜로무아니(24·낭트)의 쐐기골로 승리를 확정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라크라키 감독은 “우리 팀에 부상자가 있었지만 그것은 변명이 될 수 없다”며 “중요한 것은 우리가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반에 기술적인 부분에 실수가 잦았고, 두 번째 골이 나오면서 승부가 기울었다”면서도 “그러나 오늘 졌다고 해서 우리가 이룬 일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로코의 사상 첫 4강 진출에 대해 “우리나라가 우리를 자랑스러워하고, 전 세계도 우리 모로코 대표팀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정직하게 싸웠다”고 자부했다.
모로코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후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내는 팬들에게 다가갔다. 이후 일제히 엎드려 큰절을 하며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FIFA 랭킹 22위인 모로코는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세계 랭킹 2위인 벨기에를 2 대 0으로 꺾으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후 16강에서 스페인(7위), 포르투갈(9위)을 차례로 제치고 4강에 오르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