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70)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는 루머가 계속 나오고 있다.
건강이상설과 도피설 등 각종 설들까지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일(금)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공동체(EAEC) 행사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주요 공식행사뿐 아니라 연례행사까지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취소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자 한 때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푸틴 대통령의 건강이 정상이 아니라는 의혹과 우크라이나 전쟁 패배 후 실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실각 가능성에 대비해서 남미행 ‘노아의 방주’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까지 나돌고 있다.
영국 일간지 ‘The Times’는 푸틴 대통령이 최근에 모습을 보인 한 자리에서 샴페인잔을 든 채 술에 취해 보였다고 보도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도네츠크주를 크림반도와 혼동하기도 했다고 ‘The Times’는 전했다.
크렘린궁은 대통령 루머를 일축하려는 듯 어제(12월16일) 푸틴 대통령이 전날(15일)에 이어 이틀째 내각 화상 회의를 주재했다며 동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하지만, ‘The Times’는 대통령 부재시를 위해서 미리 찍어둔 동영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처럼 크렘린궁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계속되고 있어 푸틴 대통령의 두문불출은 더 길어질 공산이 크다.
연말이면 으레 열리던 연례 기자회견과 이른바 ‘국민과의 대화’ 행사는 이미 취소됐다.
헌법에 규정된 의회 시정연설도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건강한 대통령’ 이미지에 크게 기여해왔던 연말의 아이스하키 연례행사도 취소했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행사 관련 지역에 우크라이나 공격이 쏟아질 수 있어 위험을 무릅쓰고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다만 러시아의 친정부 성향의 언론들은 단순히 전쟁 수행으로 일정이 워낙 빡빡하기 때문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신변이상설을 억누르고 있다.
어쨌든 이처럼 최근 들어 푸틴 대통령이 자취를 갖추자 온갖 추측이 난무하면서 각종 설들이 제기되고 있는 분위기다.
과거 푸틴 대통령의 연설비서관 역할을 담당했었던 아바스 갈리야모프 정치평론가는 크렘린궁 측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대패하는 경우에 아르헨티나나 베네수엘라 등 남미 국가로 탈출하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라고 주장해서 상당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푸틴 대통령 탈출 계획의 작전명은 ‘노아의 방주’로 알려졌다.
아바스 갈리야모프 정치평론가는 이같은 탈출 계획이 푸틴 대통령 핵심 측근인 이고르 세친이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고르 세친은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최고경영자(CEO)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도 친분이 두터워 이같은 러시아 탈출 계획을 꾸밀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