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러 전쟁 전환점 맞나…“벨라루스 간 푸틴, 조만간 중대발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간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주 3년 만에 벨라루스를 전격 방문해 참전을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독일 DPA통신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방송 WGTRK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벨라루스 방문 직후 ‘중대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19일 도착하는 푸틴 대통령에게 “참전을 약속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방문과 양국 군대의 합동 군사훈련이 생겨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 7일 벨라루스에서 열리는 전술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서부 군·구 군인들이 벨라루스군과 함께 집중적 전투훈련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과거 서방의 위협을 들며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러시아군과 벨라루스군을 함께 배치하도록 명령한 바 있다.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를 방문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수군사작전’이라며 다소 거리감을 둔 채 내정에만 몰두해왔으나, 최근 전쟁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 16일 푸틴은 군사령부를 방문해 군사령관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의 작전 수행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모습이 자국 내 강경파로부터 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벨라루스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두 정상이 ‘안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13일 벨라루스 국방부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가안전보장회의 주도로 전투 준비태세 점검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사흘 뒤 루카셴코 대통령은 “푸틴과 회담은 경제 문제가 중요한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며 “양국 주변의 군사-정치적 상황에 대한 논의를 피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의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점검이라 벨라루스가 러시아 군사협력 강화에 손을 내밀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벨라루스 방문과 관련해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해 방어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며 “러시아·벨라루스와 맞댄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수호하는 것은 늘 최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