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가 러시아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6일 최근 중국 16개 주요 도시 성인들 228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중국에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를 묻는 말에 58.4%가 러시아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중국인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국가로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미국 등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해 55.6%에서 58.4% 상승했다. 유럽연합(EU)과 동남아가 중요하다는 응답은 각각 45.9%와 39.7%였으며, 중미 관계가 중요하다는 응답은 36.8%였다. 미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답변은 2006년 이후 계속해서 1위였지만, 지난해 처음 러시아, EU에 이어 3위로 떨어졌고 올해는 동남아에 밀려났다.
응답자들은 중미 관계에 대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겉으로는 평화로우나 속으로는 싸우고 있다’는 응답이 35.2%로 가장 많았다.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는 응답은 30.4%로 대체로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창 중국 푸단대 미국학연구소 부소장은 설문조사 결과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방문이 큰 영향을 줬다면서 “미국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인상을 남겼다”고 말했다. 또 미 정부의 반중 전력과 시노포비아(중국 혹은 중국인에 대한 공포 또는 혐오) 등도 이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 부소장은 중국인들이 미국 스포츠와 영화 등에 호의적이라는 점을 주목하면서 “중국인들은 미국의 소프트파워에 비교적 높은 선호도를 보인다”며 “중미 관계를 해친 것은 미국 정치인들과 일부 언론이라는 것을 중국인들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