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 간 아시안 증오범죄가 급증하면서 ‘보바 리버럴리즘(boba liberalism)’이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이는 아시안 커뮤니티 내에서 얕은 정치적 이상에 대한 비판에 뿌리를 두고 있다.
보바는 1940년대 대만에서 시작된 음료로, 다양한 음료와 토핑으로 구성된다.
이 음료는 수년에 걸쳐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급부상했다.
2020년 4월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보바 시장은 2027년까지 4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을 예상된다.
트위터 사용자 @diaspora_is_red는 달콤하고 인기 있는 이 보바를 자유주의 백인 사회를 따라가는 아시안 미국인으로 비유하며 ‘보바 리버럴리즘’ 용어를 만들었다.
보바 리버럴리즘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 UCLA 학생 모나 리(Mona Lee)는 “보바 자유주의는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백인 시선으로 정의하고 더 넓은 백인 사회에 더 잘 어울리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개념은 중상류층 아시안들과 관련이 깊다고 설명했다.
또 리는 “이들은 아시안 커뮤니티 내 노동자, 서류미비자 가족 등 지역 사회 취약 계층 이야기는 배제한다”라고 지적했다.
비영리단체 ‘Stop AAPI Hate’ 공동창립자 러셀 정은 임금 착취, 인신매매, 서류 미비 문제가 아닌 표면적인 문제만을 ‘아시아계 미국인 문제’로 다룬다고 꼬집었다.
모나 리는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Crazy Rich Asians)’을 예로 들면서 "이는 전례 없는 아시안에 대한 스토리를 풀어나가며 할리우드의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영화는 주류언론이 바라보는 동아시아 이야기이며, 아태계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대다수 사람은 배제한다고 지적했다.
러셀 정은 “이러한 슬픈 상황 속에서 내게 힘이 되는 것은 Stop AAPI Hate가 받은 수천 건의 기부금, 차이나타운에서 노인들을 범죄로부터 지키기 위해 나서는 사람들 등 행동에 나서는 아시안들”이라고 말했다.
‘보바’나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과 같이 아시안 문화의 상품화된 측면을 좋아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결코 아니지만 여기에 그쳐서는 안된다며 아시안 커뮤니티를 둘러싼 깊은 문제점 등에 행동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