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금지한 탈레반 정권에 대해 규탄 성명을 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BBC 등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안보리 15개 이사국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했다.
안보리는 성명에서 “탈레반이 자국 내 NGO를 대상으로 여성 고용 금지를 명령한 것은 유엔을 포함한 기구들의 인도주의적 활동에 중대하고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탈레반이 여성과 소녀들의 대학 접근을 중단했다는 보고에 깊은 우려를 느낀다”며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하고 평등하며 의미있는 여성들의 참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유엔에서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여학생들의 중·고교 교육을 금지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안보리는 “탈레반에 학교를 다시 열고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침해하는 이러한 정책을 신속하게 되돌릴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탈레반은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을 재점령한 뒤 여성의 권리를 탄압해왔다. 당시 탈레반은 1기(1996~2001년) 체제와는 다르게 여성의 노동, 교육, 보건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유사한 양상을 되풀이하고 있다.
탈레반의 명령으로 대부분 공립학교에서 중·고등학교 여학생의 등교가 금지됐다. 여성 취업도 학교와 병원 등으로 제한됐다.
탈레반은 경제부 장관 명의로 NGO 단체 등에 보낸 서한에서 이와 함께 “따르지 않을 시 활동 허가 취소”라고 경고했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 노르웨이난민위원회(NRC) 등 아프간 활동을 중단하는 NGO가 늘고 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