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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항, 물류대란 현실화.. 상하이 봉쇄 장기화

상하이 전면 봉쇄가 열흘을 넘어서면서 세계 최대 컨테이너항인 상하이항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져 글로벌 물류대란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최대 경제 도시로 중국 물류의 핵심인 상하이가 오늘(4월9일)로 2주 가까이 도시 기능이 멈춘 상태여서 그 여파가 중국은 물론 전세계로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 매체 차이신은 상하이항을 운영하는 업체인 상하이 국제항만그룹이 이틀전에 상하이항 출입 모든 트럭에게 목적지에 대한 세부 정보를 매우 상세하게 제시할 것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상하이시는 이미 트럭들에게 목적지에서만 정차할 것을 명령했는데 이번에 또다시 화물트럭에 대한 제한 조치를 취하고 나선 것이다.

상하이시는 지난 6일(수) 운수업체들에 통보해 모든 트럭들이 목적지에서만 정차할 수 있다고 알렸고, 그 확인을 위해 위치정보시스템, GPS를 트럭에 장착한 상태다.

이처럼 코로나 19로 인한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생필품 부족을 호소하는 시민도 늘어나고 있다.

상하이항은 중국 해상물동량의 17%를 담당하면서 중국의 국제 교역과 국내 물류 현황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상하이 국제항만 측은 지난달(3월) 28일부터 본격적으로 상하이시 봉쇄가 시작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직원들이 항만 내 ‘폐쇄 루프’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작업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운사나 물류대행(포워드) 업체들은 항만 문제가 아니라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한다.

육로의 운행 제한으로 화물을 항만까지 운송하거나 항만에서 목적지로 실어나르는 트럭 숫자가 부족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는 트럭 부족 현상 때문에 이번주 들어서 상하이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이 전주 대비 40%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일본 컨테이너선사 ONE은 상하이시의 봉쇄 조치로 인해 냉동식품이나 화학제품을 실은 컨테이너들의 검역 작업이 지연되면서 일부 야적장이 가득 차 선박에서 컨테이너를 하역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포워드(국제물류주선) 업체 DSV의 매즈 레이븐 부사장은 거의 모든 상품의 유통이 중단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의 한 포워드사는 봉쇄 조치 이후 당국의 방침에 따라 대부분 트럭이 주차장에 서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상하이 보건당국은 물류업을 필수업종으로 지정하고 운전기사들에게 통행증을 발급하는 등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방역요원들이 운전기사나 트럭 이동을 통제해 물동량이 평소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상하이에서는 전날 21,762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중국 전체 코로나 19 감염자가 24,101명이라는 점에서 감염자 90% 이상이 상하이에 집중된 상황이다.

상하이 시는 당초 지난달(3월) 28일부터 이달(4월) 5일까지 단계적으로 봉쇄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었지만 감염자가 폭증하는 추세를 보이자 무기한 봉쇄로 전환했다.

코로나 19 감염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물류 대란에 식자재 등 생필품 유통까지 차질이 빚어지면서 상하이 시민들의 불만은 날이 갈수록 크게 커지고 있고 그러다보니 온라인 등을 통해서 분위기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상하이 시 정부가 모든 생활물자를 통제하고 있고 개인 활동에 지나치게 개입하면서 인터넷 쇼핑마저 중단시켰다는 소문부터 음식 배달이나 택배기사들에게 매일 핵산검사를 요구하면서 배송이 사실상 중단됐다는 등 여러가지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상하이 시 당국은 현재 11,000야명의 배달원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배송 중단 소문은 결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상하이 시 인구가 2,500만여명인데 겨우 11,000여명으로 어떻게 감당하느냐며 울분을 토로하는 등 격앙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