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임성재가 매스터스 3라운드에서도 최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선전했다.
임성재는 조지아주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열린 올시즌 PGA 투어 첫번째 메이저 대회 매스터스, 오늘(4월9일) 3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임성재는 합계 4언더파 212타로 단독 3위를 기록했다.
첫날 5언더파 67타를 치면서 한국 선수로는 매스터스 역사상 최초로 1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임성재는 오늘 3라운드 경기에서 초반 시작이 좋지 않아 매우 불안해 보였다.
어제(8일) 2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로 주춤했던 임성재는 2라운드에서 1라운드 우세를 이어가지 못한 아쉬움이 계속 남은 듯 오늘 3라운드 시작하자마자 1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했다.
순식간에 1언더파로 내려간 임성재는 5번홀과 6번홀에서도 보기를 하나씩 범해 1오버파가 되면서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듯이 보였다.
하지만, 2020년 매스터스에서 2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던 임성재는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고 8번홀에서 흐름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파5 홀인 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임성재는 후반 9개홀에 들어서며 긴장을 풀고 자신감을 되찾았다.
임성재는 10번홀과 12번홀, 15번홀, 17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내며 후반 9개홀에서 순식간에 4타를 줄이며 어제보다 한 타를 더 줄였다.
결국 오늘 3라운드를 1언더파 71타로 마감한 임성재는 합계 4언더파 212타로 단독 3위로 내일(10일) 4라운드에 나선다.
선두인 스카티 쉐플러는 오늘 버디 6개를 잡아내고 보기를 5개 범하는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를 치르며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세계 랭킹 1위 스카티 쉐플러는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호주의 캐머런 스미스가 오늘 버디 6개, 보기 2개 등으로 4언더파 68타로 선전하며 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해 선두 스카티 쉐플러와 차이를 3타차로 줄이면서 내일 마지막 4라운드에서 극적 역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임성재는 선두 스카티 쉐플러와 5타, 2위 캐머런 스미스와 2타 차여서 조금 어렵기는 하지만 초반에 스타트만 잘 끊을 수만 있다면 4라운드 역전 우승을 역시 기대할 수도 있다.
이밖에 미국의 더스틴 존슨과 북아일랜드 로리 맥길로이 등 세계적인 강자들은 합계 1오버파 217타로 나란히 공동 9위에 올랐다.
한국 김시우는 오늘 3라운드 1오버파 73타를 치면서 합계 3오버파 219타로 어제보다 5계단 오른 공동 18위가 됐다.
호주 한인 이민우는 오늘 이븐파를 치면서 합계 4오버파 220타로 어제에 비해 무려 19계단 뛰어오르며 공동 2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번 매스터스에서는 3라운드까지 언더파를 치고 있는 선수들이 임성재를 포함해서 불과 7명 밖에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민우 이븐파는 대단히 좋은 성적이다.
이민우는 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민지의 동생이다.
미국 한인 케빈 나는 오늘 7오버파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면서 합계 5오버파 221타로 어제 공동 6위에서 공동 34위로 하루만에 무려 28계단을 추락하고 말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오늘 6오버파 78타에 그쳐 합계 7오버파 223타로 공동 41위에 머물면서 우승 도전의 꿈을 완전히 접을 수밖에 없게 됐다.
타이거 우즈는 오늘 더블 보기 2개, 보기 5개 등으로 근래 보기드문 최악의 부진한 플레이로 하위권으로 처졌다.
올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매스터스 우승자는 내일 마지막 4라운드에서 가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