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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 투톱에 왕이·친강… 말 더 거칠어질듯


중국이 외교라인 투톱을 왕이(60·) 공산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과 친강(57·) 외교부장으로 구축했다. 그동안 입장이 다른 상대국에 강경한 발언을 해온 인물들이어서 대미 외교의 선명성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 관계에서도 중국의 입장을 더욱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위원은 이날 발행된 중국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求是) 2023년 1호에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명의로 글을 발표했다. 공식 발표는 없지만 왕 위원이 외교라인의 최고직인 외사판공실 주임에 오른 게 확실해 보인다. 중국 매체들도 “이는 왕 위원이 외사판공실 주임에 임명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왕 위원은 지난해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중국 공산당 서열 24위권인 중앙정치국 위원에 오르면서 외사판공실 주임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를 계기로 외교부장 자리를 후임자에게 물려줄 것으로 관측됐으나 최근 친강이 외교부장에 임명됨에 따라 외사판공실 주임으로 올라선 것으로 해석된다. 1982년 외교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그는 만 48세의 나이로 중국 외교부 사상 역대 최연소 부부장에 올랐고 2013년부터 외교부장으로 활동했다.

중국은 지난 30일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의 상징적 인물인 친강 전 주미대사를 외교부장에 임명했다. 톈진 출신인 친 부장은 2005∼2010년에 이어 시진핑 주석 집권 초기를 포함하는 2011∼2014년 두 차례에 걸쳐 외교부 대변인을 맡아 ‘중국의 입’ 역할을 했다. 자국 입장을 강경하게 표명하는 발언들로 ‘전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2021년 7월 주미대사로 부임한 뒤에도 미·중 간 무력 충돌 가능성을 경고하는 발언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강경 외교라인 구축에 따라 중국 외교는 지금보다 더 선명하게 ‘주장하고 관철하는 역할’을 지향하게 될 수 있다고 베이징 외교가는 보고 있다. 한·중관계에서도 갈등 현안이 생겼을 때 강경하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