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완연한 봄기운이 찾아오면서 한국교회가 작은 음악회로 지역 주민과 소통하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류영모 목사)과 ㈔더불어배움(회장 이영훈 목사)은 오는 17일부터 ‘2022 마을 공감 음악회’를 연다. 서울 구산교회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40개 교회와 함께할 예정이다.
올해 3년째를 맞는 마을 공감 음악회는 교회가 복음을 전파할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의 거점이 돼 지역 주민을 섬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배경임 더불어배움 사무총장은 11일 “교회가 신청하면 날짜를 조율해 클래식 재즈 팝페라 아카펠라 등 유명 음악가와 음악회를 진행하도록 연결해 준다”며 “불신자들을 자연스럽게 교회에 초청할 기회”라고 설명했다. 마감될 때까지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다.
서울 성암교회(조주희 목사)는 마을 공감 음악회가 출범한 2020년부터 참여했다. 올해는 다음 달 1일로 음악회 날짜를 정하고 준비 중이다. 조주희 목사는 “2020년과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음악회를 열었는데도 반응이 좋았다. 올해는 지역 주민들을 직접 만날 생각을 하니 기대가 크다”며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낸 주민을 위로하는 선물이 되도록 마음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음악회에 대해 “교회가 지역사회와 문화적 접촉점을 마련하는 것은 선교적 의미에 더해 사회 봉사적 의미도 있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을 전도 대상자로만 생각하지 말고 이들을 잘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정중하게 모시면 교회와 지역 모두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음악회는 ‘문화목회’의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문화법인(이사장 손신철 목사)은 지난 8일 강원도 화천 간척교회(박종수 목사)를 시작으로 4월 한 달간 다섯 차례에 걸쳐 ‘새참 음악회’를 연다. 새참 음악회는 동네 주민들이 산책하다 가볍게 만날 수 있는 음악회라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총회문화법인은 음악회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문화목회로 이어지도록 돕고 있다.
손은희 총회문화법인 사무총장은 “새참 음악회를 연 지역교회들이 마음을 모아 다음 음악회를 자발적으로 기획하는 등 문화목회의 열매가 많이 맺히고 있다”며 “새참 음악회를 통해 성도와 목회자, 주민이 하나 되고 지역과 교회가 함께 살아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