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류영모 목사) 총회 에큐메니컬위원회(위원장 이순창 목사)는 9일 김용복() 목사 위로 예배를 드리고 화해의 손길을 건넸다. 김 목사는 지난 7일 별세한 1세대 민중 신학자로 예장통합 소속이었다. 국제 신학계에서는 명성이 높았던 학자였으나 진보 성향의 민중 신학자라는 점은 교단과 거리를 두게 했다.
김 목사는 장로회신학대 제3세계교회지도자훈련원 부원장(1985~1988)을 시작으로 한일장신대 총장(1992~1999)까지 지냈지만 총장 연임이 부결되면서 교단과 소원해졌다. 오히려 2018년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신학교인 한신대가 김 목사를 석좌교수로 추대하기도 했다.
류영모 총회장은 설교에서 “번영신학과 성장주의가 확산할 때 김 목사님은 중심을 잡아주셨다”며 “김 목사님께 직접 배울 기회가 없어 아쉬움이 크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보수주의로 기운 역사의 마당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애쓰셨던 김 목사님이야말로 시대의 선지자였다. 역사의 주인은 오직 하나님이고 민중이 역사의 주체로 서야 한다고 웅변하던 김 목사님이 그리울 것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