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10대 카트레이서가 10일(현지시간) 국제 자동차 경주 대회에서 1위로 들어온 후 ‘나치식 인사’를 했다가 소속팀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11일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아르템 세베리우킨(15)은 포르투갈에서 열린 국제자동차연맹(FIA) 카트 유럽챔피언십 예선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세베리우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경기에서 러시아 국기 게양이 금지되자 이탈리아 국기를 달고 경기를 뛰었다.
시상식에서도 이탈리아 국가가 연주되는 중이었다.
시상대에 오른 세베리우킨은 오른손 주먹으로 자신의 가슴을 두 차례 두드린 뒤 손을 위로 쭉 뻗었다. 이 같은 행동을 한 뒤 크게 웃기도 했다.
세베리우킨이 소속돼 있던 스웨덴 팀 워드레이싱은 그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워드레이싱은 “세베리우킨의 행동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것이고 팀의 견해와 가치를 나타내지 않는다”며 “워드레이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편에 있다”고 성명을 냈다.
FIA는 “세베리우킨의 용납할 수 없는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세베리우킨은 ‘나치식 인사’가 문제가 되자 러시아 자동차연맹 텔레그램에 즉각 사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내가 많은 이들이 나치식 인사법이라고 보는 행동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나는 나치즘을 가장 끔찍한 반인륜 범죄의 하나라고 여긴다”며 “그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실수를 저질렀고 어리석었다. 벌 받을 각오가 돼 있다”며 “다만 내 행위가 나치즘이나 파시즘을 지지한 것이 아님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탈리아 세관 당국은 이날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 방침에 따라 FIA 포뮬러원(F1) 러시아 선수인 니키타 마제핀과 그의 부친인 드미트리가 이탈리아 사르데냐에서 소유한 부동산을 압류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