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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왕실작가, 해리 왕자 자서전에 “군주제 위협할 수도”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전기를 집필했던 왕실작가가 최근 발간을 앞둔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Spare)’에 대해 “군주제 종말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작가 캐서린 메이어와의 인터뷰를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이어는 해리 왕자의 자서전을 두고 “왕실에 대한 신뢰 부족과 우익 정치의 급증을 고려할 때 함께 논의해야 하는 문제”라며 “(이 책으로 인해) 영국 왕실 구성원들이 인종차별, 여성 혐오, 부귀영화 등으로 대중의 공분의 대상이 됐다”고 우려했다. 이어 “왕실은 결국 불평등을 상징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자서전 내용에) 엄청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왕실 관련 의혹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는다면 “왕정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훼손할 것”이라 주장했다.

메이어는 “이 문제는 유명인사들의 떠들썩한 이야기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며 “왕실은 상당한 권력과 납세자의 세금을 쥔 중요한 국가기관이다. 진지하게 논의돼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또 왕실을 향해 “오해를 조장하는 ‘비밀주의’와 ‘애매모호함’에 일부 책임이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왕실 방어를 위해 단순히 (해리 왕자 부부의) 성격 문제로 치부하게 된다면 조직을 무너뜨릴 것”이라 경고했다.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는 해리 왕자가 지난 2020년 아내 메건 마클과 함께 왕실을 떠난 배경을 설명하며 내부 실상을 폭로하는 내용이 수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메이어 역시 지난 2015년 찰스 3세 국왕의 전기 ‘더 하트 오브 어 킹(The Heart of a King)’ 출간을 앞두고 일부 내용이 언론을 통해 유출되는 피해를 보았다고 전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