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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베이커리, 계란값 폭등에 “이제는 닭을 키워야 할 판”

[앵커멘트]

고병원성 조류 독감 창궐로 계란값이 3배 가까이 치솟으면서 대형 체인을 제외한 소형 베이커리들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생산량과 빵 종류를 줄여 버티고 있지만 조류 독감 사태가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기 때문에 장기화 될 경우 결국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는데 고객의 발길이 끊길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제는 닭을 키워야 할 판이다!’

조류 독감 확산에 계란값이 폭등하다보니 한인들 사이에서 나오는 한숨 섞인 우려입니다.

가장 우려가 큰 곳은 대형 체인들을 제외한 로컬 베이커리들입니다.

생산되는 제품 특성상 계란은 뺄 수 없는 재료인데 가격이 최대 3 - 4배가 치솟이니 감당을 할 수 없는 지경인 것입니다.

A베이커리 업주 김씨에 따르면 20 – 30 달러 선이던 점보 사이즈 한 판이 현재는 90 - 100달러대 입니다.

<녹취 _ A베이커리 업주 김씨>

음식점에서는 방문하는 고객에게 재료들을 조합해 그 자리에서 음식이 나가지만 베이커리는 하루 방문객을 추산해 빵들을 생산합니다. 

만일 빵들이 남으면 양에 따라 기부 또는 직원들과 나누거나 폐기처분합니다.

그런데 계란값이 폭증한 상황에서는 이윤이 남지않는 빵의 양이 많아질 경우 즉시 적자로 이어진다는 설명입니다.

B베이커리 업주 이씨는 생산량을 줄일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합니다.  

<녹취 _ B베이커리 업주 이씨>

생산 라인 결함 등 기계적인 요소가 아닌 바이러스 창궐에 따른 계란 공급 부족은 언제 끝날지 기약도 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버틸 수 있는데 까지 버텨보더라도 조류 독감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결국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는데 가뜩이나 식탁 물가가 비싼 현재 오른 빵값에 고객들의 발길이 끊기지나 않을까 우려가 앞선다고 업주들은 토로합니다.

계란값 뿐만 아니라 각종 재료값들이 모두 뛴 상황이기 때문에 일부 베이커리 업주들 사이에서는 주력 제품만 판매하는 방식도 고려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인건비는 물론이고 모든 식자재 가격이 오르는 요즘, 배로 뛰는 계란값에 로컬 베이커리 업주들의 우려는 깊어져만 갑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