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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타운 식당 곳곳서 명품 가방 절도사건 발생

[앵커멘트]

LA 한인타운 식당에서 손님들의 지갑이나 가방 등 귀중품을 훔쳐 달아나는 절도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이들 절도범들은 손님들이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테이블이나 의자에 걸어둔 핸드백을 순식간에 훔치는 수법을 사용하는데 심지어 명품 핸드백을 소지한 피해자들을 미행해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5일 김 모 씨는 LA 한인타운 내 고깃집에서 지인과 식사를 했습니다.

김 씨는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계산을 하려고 지갑을 찾다 옆 의자에 올려둔 가방이 감쪽같이 없어진 것을 알았습니다.

[김 씨: 친구랑 밥을 먹고 있었는데.. 저는 이동한 적도 없고 화장실을 간 적도 없어요….]

식당 내 CCTV 영상을 확인해 보니 히스패닉 남녀가 외투를 들고 지나가자 순식간에 가방이 사라졌습니다.

[김 씨: 심지어 앞치마 밑에 놨는데 그거를 알고 가져간게.. 코트 밑에 숨겨서 가져간 걸로 CCTV에는 나오거든요.]

기름이 튈까 앞치마로 가방을 가려뒀다는 김 씨의 가방은 무려 3천 달러에 달하는 명품 핸드백이였습니다.

이들은 명품 가방을 든 김 씨를 보고 사전에 미행했거나 가게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김 씨를 지켜본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어제(12일) LA 한인타운 윌셔길에 위치한 다른 한식당에서도 똑같은 수법의 절도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모 씨는 친구들과 점심 식사 후 자리에서 일어나던 중 의자에 걸어 뒀던 일행의 가방이 사라진 것을 알아챘습니다.

[이 씨: 다섯 명이서 점심 먹고 일어났는데 뒤에 백 걸어 놨는데 없어졌어요. 근데 그 악어 백이 비싼 거 알고 그런 것 같아요. 피아제 시계도 들었고요. 악어 백 자체도 8천 불 짜리고….]

피해액은 무려 2만 달러에 달합니다.

당시 옆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던 박 모 씨는 히스패닉 남성 두 명이 들어오더니 수상한 행동을 이어가다 식사도 하지 않고 나갔다고 말했습니다.

[목격자: 좀 통통한 애가 와서 앉는데 부자연스러워서 자세히 보고 있었어요. 재킷을 거는데 자꾸만 바닥에 끌리게 걸어요. 어느 순간 보니까 없더라고요. 둘 다 나갔더라고요.]

이들 역시 외투를 이용해 교묘히 가방을 가린 뒤 훔쳐달아나는 수법을 사용한 겁니다.

LAPD는 특히 고가의 가방을 소지한 주민들은 절도범들의 주표적이 되기 쉽다며 항상 가방을 메고 몸에 귀중품을 지니고 다닐 것을 당부했습니다.

[녹취_ LAPD 토니 임 PIO]

미행강도에 이어 타운 내 절도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대책없이 한인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목격자: 요즘 먹고 살기 힘드니까 조심해야지.. 대낮에 백도 작은 것도 아니고 큰 것을.. 특히 한인타운에 식당같은데 진짜 조심해야 되는것 같아요. 밥도 못먹겠고.. 저녁에 술 한잔하고 그러면 잃어버릴 것 같아서….]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