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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앤드류 왕자, 성폭행 혐의 부인…법정소송 자금 1200만 달러 끌어 모아

지난 16일 워싱턴포스트(WP)는 영국 왕실 앤드류 왕자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를 부인해 왔지만 거액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함에 따라 왕실서 영구 퇴출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1년,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틴(Jeffrey Epstein)과 함께 당시 17살 미성년자였던 미국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Virginia Giuffre)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민사소송 개시 전 피해자와 합의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23일(오늘) 보도에 따르면 앤드류 왕자는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하고 있고, 버지니아 주프레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시작하기 위해 1200만 달러의 자금을 모으고 있다.

2020년 제기된 민사 소송에서 주프레는 앤드류 왕자가 당시 17살인 자신에게 세 번에 걸쳐 강간하고 학대했다고 비난했다.

앤드류 왕자는 어떠한 잘못도 없다고 부인했지만, 지난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70주년(Platinum Jubilee, 플래티넘 주빌리)이라는 경사 분위기를 망치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법정 밖 합의에 동의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합의 금액은 360만 달러에서 1480만 달러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왕실 소식통은 영국 일간 ‘더 선(The Sun)’에 "앤드류는 항상 자신이 무죄라고 주장해왔고 마침내 미국 법정에서 그것을 증명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플래티넘 주빌리를 망치지 않기 위해 사건을 해결하라는 압력을 받았고 개인적으로나 여러 부분에서 많은 대가를 치렀다"라고 밝혔다.

앤드류 왕자는 성폭력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미 군 직함을 박탈당했고, ‘전하(HRH)’ 호칭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소아성애자 제프리 엡스틴과 함께 범죄를 공모한 혐의로 플로리다 연방 교도소에서 20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길레인 맥스웰(Ghislaine Maxwell)은 2001년 런던 자신의 집에서 앤드류 왕자와 주프리가 함께 찍은 사진이 ‘가짜’라고 주장했다. 

옥스퍼드대에서 교육 받은 영국 사교계 명사인 그는 이 커플을 소개한 것에 대해 "기억이 없다"고 했다.

2019년 BBC 뉴스나이트 좌담 인터뷰에서 앤드류 왕자는 이미 주프레와의 만남을 부인했고 맥스웰의 집에서 찍은 두 사람의 사진이 조작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 선은 앤드류 왕자와 전 부인 새라 퍼거슨(Sarah Ferguson)이 지난해 거대 별장 스위스 샬레(Swiss chalet)를 약 1200만 달러에 매각한 뒤 주프레에 대한 새로운 법적 투쟁을 위한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또한 앤드류 왕자에게 수백만 파운드의 유산을 남겼다고 알려져 합의금 중 일부는 여왕의 사재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