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정부가 주력전차인 ‘레오파드 2()’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최종 결정했다. 또 폴란드 등 다른 서방 협력국이 보유한 레오파드 탱크의 우크라이나 재수출도 승인키로 했다.
AP통신 등 서방언론들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내각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25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정부 대변인은 회의 직후 공식 성명을 통해 “유럽을 비롯한 협력국들과의 긴밀한 협의 끝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이처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베를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를 힘이 닿는 한 지원한다는 노선에 따른 것으로, 우리는 국제적으로 긴밀한 협의와 조율 끝에 행동한다”고 말했다.
독일정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레오파드 2 탱크 2개 대대를 조속히 구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국군이 보유한 이 탱크 14대를 우선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독일은 독일 내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훈련을 시작하고, 병참과 탄약 정비체계도 제공할 방침이다.
독일정부의 재수출 승인에 따라 폴란드 등 다른 유럽 협력국들도 자국군 보유 레오파드 2를 우크라이나에 조속한 시일내에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은 미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M1 에이브럼스 탱크를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것을 승인할 태세를 갖췄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이 M1 에이브럼스 30대를 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그동안 M1 에이브럼스가 운용과 보수가 까다로워 당장 사용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지원에 부정적이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부패 혐의가 발견된 국방부 차관과 검찰부총장 등 고위관리 15명을 해임했다. 내부 부패 문제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내세운 지 4일 만이다.
이번 내각 물갈이는 지난 21일 바실 로신스키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차관이 뇌물수수 혐의로 국가반부패국에 체포되면서 시작됐다. 로신스키 차관은 발전기 구매를 위해 40만 유로(약 5억36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후 식량계약을 부풀려서 체결한 혐의를 받은 뱌체슬라프 샤포발로우 국방부 차관이 사임했다. 기업인들이 소유한 차량을 운전한 혐의를 받는 키릴로 티모셴코 대통령실 차장도 사의를 표했다. 올렉시 시모넨코 검찰부총장은 지난해 12월 스페인에서 휴가를 보낸 사실이 보도돼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 교체됐다.
백재연 기자,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