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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귀국한 유학생들에 “다시 해외로 나가라” 압박…왜?


중국 당국이 해외유학 중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시 귀국한 학생들에게 다시 출국하라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현지시각) 중국 정부 해외유학 부서 담당자의 말을 인용해 “자국에 돌아와 있는 유학생들에게 외국 대학으로 돌아가 학업에 정진할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지난달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전면 철회하고 여행 제한까지 푼 상황인 만큼 유학생들도 학적을 둔 대학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당국의 방침이 권고라기보다 사실상 강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그동안 귀국한 유학생이 온라인으로 학업을 지속해 학위를 취득하면 국유기업의 채용에 응시할 자격을 주고, 학위를 각종 증빙서류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등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해왔는데 이러한 혜택들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유학생들은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서라도 해외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이번 학기에 복귀할 수 없다면 다음 학기에라도 돌아가라”고 했다. 해외 유학생들에게 출국 외의 선택지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의 ‘유학생 내보내기’ 정책이 미국 등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유화 제스처라고 풀이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19∼2020년 37만 2000명에 달했던 미국 내 중국 유학생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적 교류 중단과 미·중 갈등 심화가 겹치면서 2021∼2022년 29만명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상하이에 위치한 마케팅회사 ‘차이나스키니’의 마크 태너 전무이사는 “(중국 당국의 방침에 대해) 호주·뉴질랜드·영국·미국 등 중국인 유학생 비율이 높은 국가들은 매우 고마워할 것”이라며 “이 유학생들은 저임금 일자리가 부족해 고군분투하는 국가들에 추가적인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이들의 존재는 중국과 타국 사이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