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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한다고 회사가 바뀌나요”…日 직장인 40% 진짜 퇴사 이유 숨긴다


퇴사하는 일본인 직장인의 40%가 회사를 그만두는 진짜 이유를 밝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다.

구인·구직 미디어 엔재팬이 지난해 8월과 9월 구인·구직 사이트 ‘엔 이직’의 이용자 1만43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4%가 퇴사 경험이 있었으며 이 중 43%는 회사에 사직을 결심하게 된 진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이 퇴사를 결심한 이유로는 인간관계 문제가 35%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낮은 급여(34%)와 회사의 미래에 대한 불안(28%)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응답자들이 퇴사 시 회사에 말한 이유는 ‘새로운 직종에 도전하고 싶다’(30%)가 가장 높았다.

퇴사를 결심한 이유를 솔직하게 밝히지 않는 이유로는 ‘원만하게 퇴사하고 싶어서’가 43%로 가장 높았으며 ‘말을 해도 이해가 안 될 것 같아서’(36%)가 바로 뒤를 이었다.

도쿄에 사는 30대 여성 A씨는 1년 전 퇴사 면담에서 “아이를 키우는 데 전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에게 육아에 전념할 마음은 없었다. 그는 이미 이직할 회사까지 찾아 놓은 상태였다. A씨가 퇴사를 결심한 진짜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모두가 사이좋게 지내지만 뒤에서는 서로 험담하는 직장 내 분위기에 있었다.

A씨는 퇴사 이유를 숨긴 이유에 대해 아사히신문에 “사실대로 말한다고 회사가 더 나아지는 것도 아니며, 말한다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일본 지바현에 거주 중인 40대 직장인 B씨는 고향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기로 했다며 퇴사했다. 물론 사실이 아니었다. 디지털 관련 스타트업에 근무하던 B씨가 직장을 관둔 진짜 이유는 낮은 연봉과 법으로 정해진 재량근로제를 보장해주지 않는 사내 분위기였다.

후지무라 유시 엔에이전트 사업부장은 “원만히 퇴사하고 싶다는 생각과 원격근무로 인해 회사 내 인간관계가 희박해진 점 등이 더해져 직원들이 속내를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 같다”며 “다만 SNS 내용 언제 거짓말이 들통날지 모르는 시대이므로 회사의 이해를 받을 수 있는 형태로 퇴사하는 것이 나중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작다”고 전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