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 김하성이 강속구 공략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김하성은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소속 팀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애리조나주 피오리나로 떠나기 전 "그동안 체지방 관리를 해서 근육량을 끌어올렸고, 타격폼을 간결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부터 팀 스프링캠프 훈련에 참가한다"며 "새 시즌엔 지난해보다 좋은 타격 성적을 거두고 싶다. 풀타임 출전 기회만 잡는다면 분명히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하성은 겨우내 국내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다 지난달 27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LA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뒤 개인 지도자인 최원제 코치와 근육량을 끌어올리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스윙을 간결하게 하는 타격폼 수정에 전념했다.
김하성이 두 가지 훈련에 집중한 이유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다.
김하성은 MLB에 진출한 2021년부터 유독 강속구에 애를 먹었다.
강속구 투수를 상대한 경험이 적은 탓인지 시속 150㎞ 후반대 이상의 직구가 날아오면 번번이 허공에 스윙하기 일쑤였다.
MLB 통계 사이트인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김하성은 2021시즌 직구를 공략했을 때 타율이 0.160으로 시즌 타율(0.202)보다 크게 떨어졌다.
지난 시즌엔 직구 공략 타율을 0.239로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2022시즌 타율(0.251)과는 차이를 보였다.
김하성은 2022시즌을 마친 뒤 MLB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빠른 스윙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근력을 키우고 타격폼을 간결하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
김하성은 "훈련 결과에 만족한다"며 "팀 내 경쟁도 자신 있다. 주어지는 역할을 완벽하게 맡겠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15일부터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김하성에게 매우 중요하다.
캠프 훈련 내용과 시범경기 결과에 따라 정규시즌 출전 기회의 폭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는 비시즌에 최정상급 유격수 산더르 보하르츠를 영입했고, 간판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도 징계를 마치고 복귀한다.
김하성은 주전 2루수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금만 주춤하면 주전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
김하성은 "구단에서 어떤 역할을 주든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지금은 2루수, 3루수 수비를 모두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하성은 팀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하다가 3월 대표팀에 합류해 WBC에 출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