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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통합교육구 교사 시위 “우리 아빠가 일할 수 있게 해주세요”

[앵커멘트]

LA통합교육구의 교사 백신 접종 의무화 이후 교사 부족 문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의무화 해제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교사들은 공석에 능력이 부족한 인력들이 채워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아 해고된 전문 교사들을 다시 고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_ 효과음>

오늘(15일) LA통합교육구 본부 앞에서 수십 명의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대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LA통합교육구의 교사 부족 현상이 악화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아 해고된 교사들을 다시 고용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함께 시위에 나선 자녀들은 “우리 아빠가 일할 수 있게 해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함께 직장을 돌려달라고 외쳤습니다.

LA통합교육구는 지난해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의무화를 명령했고 2차 접종까지 완료하지 않은 직원들을 퇴출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LA 학교들을 위한 파트너십(Partnership for Los Angeles Schools)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수천 명의 교사, 카운슬러 등 학교 직원들이 공석인 상황입니다.

특히, 저소득 학생들 대상 학교들의 교사 공석이 부유층 학생 대상 학교들의 교사 공석보다 2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소수계 학생들의 불균형적인 교육 제공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학교들은 평균 10명의 결원이 생겼고 인력 보충이 시급하지 않은 학교는 평균 5명의 결원이 발생한 것입니다.

정작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이 도움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라는 지적입니다.

이에 대해 LA통합교육구 알베르토 카르발류 교육감은 3천 명 정도의 학교 직원들을 모집해 400명의 교사 공석을 채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교사들은 이러한 교육구의 방식으로 공석에 능력이 부족한 인력들이 채워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전문 교사들이 정기적으로 코로나19 음성 판정 증명서를 제출하면 충분히 안전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LA통합교육구 7지구 타냐 오티즈 프랭클린(Tanya Ortiz Franklin) 교육 위원은 카르발류 교육감의 결정에 지지하지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짚었습니다.

전문 교사들과 공석을 채우게 되는 교사들 사이에서 긴장감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임시적 공석 채우기가 아닌 모든 학생들에게 공평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LA통합교육구의 장기적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