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룰라 1차 투표서 못 끝냈다… 30일 결선투표


2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 진영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76) 전 대통령이 자이르 보우소나루(67) 대통령을 제치고 득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과반 득표에 미치지 못해 두 후보는 오는 30일 결선투표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브라질 선거법원 선거통계시스템 개표 결과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48.43%,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43.2%를 득표했다. 두 후보의 득표율 차는 5.23%포인트이며 투표수로는 약 618만표 차이가 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개표 70% 직전까지 우세해 선두 자리를 내줄 것처럼 보이지 않았으나 개표 후반부에 판세가 뒤집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앞선 여론조사 결과 및 세간의 전망과 달리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브라질 대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한 후보가 나오면 곧바로 당선을 확정 짓게 된다. 이번엔 1위인 룰라 후보가 50% 이상을 득표하지 못해 오는 30일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결선 투표에선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와 좌파 정치인인 룰라의 전·현직 대통령 대결, 이념 대결이 이어질 예정이다. 1차 투표에서 군소후보 9명이 얻은 8%의 표심을 누가 더 흡수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개표 결과가 거의 나온 시점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우리가 늘 이길 것이라고 늘 생각했다. 싸움은 최종 승리까지 계속되며 그것이 우리의 신조”라고 말했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투표 결과에 승복하느냐는 질문에 “깨끗한 선거라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낮은 지지율을 보였던 그간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우리가 오늘 거짓을 무찔렀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해 68만명 이상 사망에 책임이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사회적 소수자 혐오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룰라 전 대통령은 2003~2011년 재임 기간 복지체계를 구축해 빈민층을 줄이고 중산층을 늘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