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화재로 무너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오래된 석관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국립문화재보존연구원(INRAP)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지하 1m 깊이에 묻혀있던 석관을 성공적으로 꺼냈으며, 법의학 연구소에서 조만간 개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석관은 지난달 불이 나면서 무너진 첨탑을 다시 세울 준비작업을 하던 중 인부들에 의해 벽돌 파이프 사이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비교적 보존이 잘 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프는 19세기에 지어진 난방장치의 일부다. 그러나 학자들은 그 안에 있던 석관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전인 14세기에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하고 있다.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살펴봤을 때 석관 안에는 상체에 해당하는 유골과 함께 잎으로 만들어진 베개, 직물,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 등이 들어있었다.
이번 연구를 이끄는 고고학자 크리스토프 베니에는 탄소 연대 측정 기술을 사용해 유골의 성별과 건강 상태를 알아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베니에는 이 석관이 중세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진다면 매우 드물게 남아있는 당시 매장 풍습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석관을 묻은 장소와 방식 등을 미뤄봤을 때 유골은 그 시대의 엘리트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다만 프랑스 법에 따라 인간의 유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INRAP 대표 도미니크 가르시아는 “인체는 고고학적 물체가 아니다. 인간의 유해로서 민법이 적용되고, 고고학자들은 그에 따라 연구하게 될 것”이라며 “연구가 끝나면 관은 고고학적 유물이 아닌 인류학적 자산으로 반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 후 해당 관을 노트르담 성당 내부로 다시 묻을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