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펜서 칵스 유타 주지사가 공개적으로 CA 주민들에게 유타로 오지말라고 언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CA 주민들이 지나치게 많이 유타 주로 몰려오면서 주택과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CA 주민들을 언급하면서 ‘난민’으로 지칭해 논란이 일고 있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CA 주민들이 CA를 떠나 타 주로 이주할 때 가장 많이 선택하는 곳 중에 하나가 바로 유타 주다.
하지만 유타 주는 CA 주민들을 환영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백악관에서는 매년 연례행사로 열리는 전국주지사협회 Winter Meeting이 개최돼 50명 주지사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났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가 현재 전국주지사협회 회장이고, 스펜서 칵스 유타 주지사는 부회장 역할을 맡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와 공화당인 스펜서 칵스 유타 주지사는 Winter Meeting 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의 내용을 들려줬다.
국경 보안과 이민, 물 사용권, 부채 한도 등 여러가지 현안들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기자들이 미국 내에서 주민들의 이동에 대해 질문했고, 스펜서 칵스 유타 주지사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발언을 쏟아냈다.
유타 주에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타 주에서 몰려오고 있다며 연방 센서스국 통계자료 내용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가장 인구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주가 유타 주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구 증가가 너무 급격히 일어나고 있어 우려된다며 CA 주민들이 그냥 CA 주에 머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CA 주민들이 난민들처럼 오지 않으면 좋겠다며 난민들을 의미하는 단어 ‘Refugees’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유타 주 인구는 연방 센서스국 통계 자료상으로 2010년 276만 3,885명에서 2020년 327만 1,616명으로 늘어났다.
10년만에 18.3% 인구 증가율을 기록해 전국 50개 주들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유타 대학이 2021년 6월 발표한 보고서 내용을 보면 유타 주로 이주해 오는 타 주 사람들 중에 CA 주민들 숫자가 단연 1위였다.
CA 주민들은 2018년에 18,000여명이 유타 주로 이주했는데 약 5만여명을 조금 더 넘는 숫자가 유타를 제외한 타 주로 옮겼다.
주로 애리조나 주와 워싱턴 주 등으로 나타나 CA 주민들은 가까운 서부 지역으로 이주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펜서 칵스 유타 주지사는 인구 증가 속도가 너무 빨라 주택, 물 등의 삶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준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타 주는 2년전인 지난 2021년 1년 동안에 역대 가장 많은 주택을 건설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 수에 비해 31,000여 채 주택이 부족했다.
결국 타 주에서 유타 주로 이주하는 사람들 숫자가 지금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이 줄어들어야 유타 주민들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택 부족, 물 부족 등의 현상을 겪지 않으려면 전국에서도 유타 주로 가장 많이 오는 CA 주민들의 이주가 크게 줄어들어야만 한다는 것이 스펜서 칵스 유타 주지사 생각이다.
이같은 노골적인 유타 주지사의 오지 말라는 발언이 과연 유타로 이주하는 CA 주민들 숫자를 줄일 수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