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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년 전 성경책 공개된다 “가장 오래된 히브리어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히브리어 성경책이 올해 봄 경매에 나온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매사 소더비가 오는 5월 경매에 1100년전 히브리어 성경책 ‘코덱스 사순’을 내놓는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더비는 “(코덱스 사순은) 1100년 전 히브리어 성경책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완전한 히브리어 성경책”이라고 소개했다. 소더비가 추정하는 코덱스 사순의 낙찰가는 3000만∼5000만달러(약 387억∼645억원)다.

이 가격에 낙찰되면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켄 그리핀이 2년전 미국 헌법 초판본을 낙찰받은 금액인 4320만달러(약 554억원)를 넘어서며 역대 책 및 고문서 최고가 기록이 깨지게 된다.


코덱스 사순은 9세기 후반 또는 10세기 초반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396장의 양피지를 묶은 두께 13㎝, 무게 12㎏의 초대형 서적이다. 책의 형태를 갖춘 성경 중 이스라엘 한 박물관에 보관된 ‘알레포 코덱스’와 함께 가장 오래됐다.

알레포 코덱스는 1947년 화재로 절반 가까이 소실됐지만 이 성경책은 단 12장만 빼고 온전히 보관돼온 것으로 전해졌다.

24권의 소책자로 구성된 코덱스 사순에는 유대인들에게는 ‘타나크’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구약성서도 포함돼 있다.

소더비의 책과 문서 부문 총책임자인 리처드 오스틴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뛰어난 문서 중 하나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11세기 초 칼라프 벤 아브라함이라는 남성이 처음 판매한 코덱스 사순은 13세기까지 시리아 북동부 한 유대교 회당에 봉헌됐다. 1400년 티무르 제국 공격으로 회당이 완전히 파괴된 후 600년 가까이 행방이 오리무중이었다.

1929년 수집가 데이비드 솔로몬 사순이 구입하면서 다시 등장했다. 코덱스 사순이라는 이름도 데이비드 솔로몬 사순 이름에서 따왔다.

이 책은 1978년 영국철도연기금에 32만달러에 팔렸다가 11년 후 310만달러에 레바논계 스위스 은행가 가문 재키 사프라에게 판매됐다.

소더비는 오는 22일 영국 런던에서 이 책을 일반에 처음 공개하고 3월 말에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도 전시한다. 경매는 오는 5월 뉴욕에서 진행된다.

서지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