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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나라” 구호대에 전한 튀르키예의 ‘감사인사’


지진 피해 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벌인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1진에 전하는 튀르키예인들의 감사 영상이 공개됐다. 이들은 현장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매몰 생존자 8명을 구조할 정도로 맹활약한 구호대에 서툰 한국어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튀르키예 국영 방송 TRT 하베르는 18일(현지시간) 튀르키예인들이 구호대 1진에 전하는 감사 영상을 소개했다. 이 영상은 구호대 1진이 아다나 공항에서 한국으로 출발하기 직전 기내에서 촬영된 것이다.

한국과 교류 활성화를 위해 결성된 ‘한국-튀르키예 연대 플랫폼’의 튀르키예 회원들은 한국어로 “우리나라가 가장 도움이 필요할 때 1만㎞ 넘게 떨어진 곳에서 한국구호대의 손길이 우리를 찾아왔다”며 “여러분은 목숨을 걸고 잔해 속에서 우리 국민을 구하기 위해 밤낮으로 일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전쟁 이후로 항상 형제의 나라”라며 “어려운 시기에 우리나라에 베풀어준 도움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항상 기억하겠다. 좋은 날에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튀르키예인들의 진심 어린 감사 인사에 우리 구호대도 눈시울을 붉히며 큰 박수로 화답했다.

한국구호대의 활동이 현지에서 화제가 되면서 주튀르키예한국대사관이 운영하는 SNS 방문자가 급증하기도 했다. 한국구호대의 도착 소식을 다룬 튀트키예 한국대사관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지난 8일 올라온 뒤 이날까지 ‘좋아요’ 16만8200건을 기록했다. 이후 올라온 한국구호대 관련한 소식의 ‘좋아요’와 감사 댓글도 수천 건에 달한다.

구호대 도착과 구호 활동 등 장면을 담은 영상은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45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튀르키예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우리 대사관 인스타그램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튀르키예인들”이라며 “이들이 우리 구호대의 성공적이고 진심 어린 활동에 열띤 지지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튀르키예에 파견된 구호대 1진은 튀르키예 동남부 아다나에서 2진과 교대한 뒤 18일 귀국했다. 인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 지났고 현지 치안 상황이 악화한 데다 구호대 1진의 건강 상태도 나빠지면서 정부는 튀르키예 당국과 협의하에 이들을 철수시켰다.

육군 특수전사령부와 소방청 등 수색구조 인력 중심으로 꾸려진 118명 규모의 1진은 극심한 추위와 전기·수도 단절, 치안 불안 속에서도 총 8명의 생존자를 구해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