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공습에 1년째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낮에는 생업에 종사하고 밤에는 방위대로 나서는 시민들의 사연을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각)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그는 전쟁 발발 직후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음식을 전달하는 일을 돕다가 방위대에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샴쉬르는 다른 방위대원들과 함께 수도 키이우와 인근 지역의 공습 경보에 대응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그는 밤이 되면 옥상에 올라가 열화상 카메라로 하늘을 살펴보고, 2차 세계대전 때 사용됐던 기관총으로 이란제 자폭 드론인 ‘샤헤드-136′ 등을 격추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샴쉬르는 러시아가 쏜 미사일과 드론을 격추하는 데 점점 능숙해지고 있으며, 자신의 역할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용실에서만큼은 손님들과 전쟁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샴쉬르는 방위대 활동을 “평화로운 ‘빛’ 같은 낮 생활과는 대조되는 ‘어둠’”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도망쳐서 숨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며 “적이 코앞에 있는 상황에서 뭐라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우리나라와 사람들을 지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매우 행복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상공을 방어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방위 지원 임무를 맡겠다고 나선 시민들이 수만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자원 방위조직에는 변호사, 사업가 등 생업과 동시에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앞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교실을 떠나 군인으로 자원한 중학교 여교사의 사연을 보도했다. 율리아 본다렌코(30)은 살면서 총을 한 번도 잡아본 적이 없지만 소총을 지급받았고 도시 검문소에서 교대 근무를 하며 훈련을 받았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