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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국장 “푸틴, 전쟁 승리 너무 확신…서방 의지 과소평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굴복시킬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밝혔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방 동맹의 정치적 피로감이 시작돼 우크라이나 지원이 약화할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번스 국장은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계속할 결심을 상당히 굳힌 것 같다고 판단했다.

번스 국장은 26일 CBS 방송 인터뷰에서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무너뜨릴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너무 확신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번스 국장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 의지도 과소 평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주의력 결핍 장애가 있으며, 결국 (금방) 다른 문제로 넘어갈 것이라는 게 푸틴의 견해”라고 말했다. 번스 국장은 “푸틴은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만들 수 있고,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으며, 우리의 유럽 동맹을 약화할 수 있고, 결국 정치적 피로가 시작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푸틴은 여러 면에서 당분간은 이길 수 없지만, (결국에는)질 수는 없다고 믿고 있다”며 “그것이 그의 신념”이라고 말했다.

번스 국장은 러시아 징집병 상당수가 가난한 지역인 다게스탄, 부랴티야 등 출신이고,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값비싼 대가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러시아의 경제적 피해가 누적되고 평판도 손상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서는 푸틴이 상당히 단호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번스 국장은 또 지난해 11월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을 만나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면 심각한 후과가 뒤따를 것을 경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시 내게 요청한 건 러시아가 어떠한 핵무기라도 사용을 선택하면 심각한 결과가 뒤따를 것을 나리시킨에게, 또 그를 통해 푸틴(러시아 대통령)에게 명확히 하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나리시킨이 이 이슈의 심각성을 이해했으며, 푸틴 역시 그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번스 국장은 미국 영공을 침범해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과 관련해선 중국 지도부가 존재 자체를 인지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지만 정확한 내용까지 알고 있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지도부가 분명히 이것이 정보 기구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풍선의 궤도와 관련해 언제,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는 솔직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ABC 방송에서 “중국이 살상 무기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았지만, 그 옵션을 논의 대상에서 제외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경계하고 있다.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하는 것은 심각한 실수가 되리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계속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은 같은 방송에서 “중국이 드론 100기를 러시아에 보내려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정보당국이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