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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매변환기 절도, CA주 1위..”밝은 곳 주차는 실속 없는 대책”

[앵커멘트]

최근 1년 동안 자동차 촉매 변환기 절도 범죄가 꾸준히 늘어 전년도와 비교해 109% 증가한 가운데 CA주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안 당국은 보안 카메라가 있고 밝은 곳에 주차하는 등의 예방책을 내놓고 있어 주민들은 현실성 없는 대책이라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동차 촉매 변환기 절도 범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범죄가 109% 증가했다는 새로운 데이터가 나왔습니다.

보험 회사 스테이트 팜(State Farm)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2021년) 7월에서 지난 6월 사이 촉매 변환기 절도가 4만 3천219건 보고됐고 이는 전년도에 보고된 2만 6백 건에서 109% 증가한 수치입니다.

스테이트 팜은 올해 상반기에만 2만 3천 건의 촉매 변환기 절도가 보고됐다며 이러한 절도 범죄 피해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주 별로 수치를 분석했을 때 CA주가 1만 577건으로 가장 많았고, 텍사스가 5천867건, 일리노이 3천299건, 워싱턴 2천390건, 미네소타 1천976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개솔린이나 디젤 자동차 아래에는 한 개 이상의 촉매 변환기가 있으며 이는 백금, 팔라듐, 로듐 등 희귀 금속으로 이뤄져 가치가 수백에서 수천 달러에 이릅니다.

하지만 많은 운전자들은 촉매 변환기가 차량 어느 부분에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절도범들이 이를 노리고 범죄를 저지른다는 설명입니다.

스테이트 팜은 SUV와 같은 큰 차량의 촉매 변환기 제거가 비교적 쉬워 절도범들이 이를 타겟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촉매 변환기 절도 범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꾸준히 문제 되어 왔는데 치안 당국은 보안 카메라가 있고 차고 안이나 조명이 밝은 곳에 주차하는 등 예방을 지속적으로 당부해왔습니다.

주민들은 이에 대해 모든 사람이 조명이 밝은 거리나 차고에 주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실속 없는 대책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촉매 변환기 도난 방지 장치를 설치해도 도난당하는 사례가 많다며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LA카운티 검사 타마르 토캇은 촉매 변환기 절도 범죄가 빠른 시간 안에 발생하기 때문에 경찰에 붙잡히는 경우가 매우 드물며 잡히더라도 이 촉매 변환기에 고유 번호가 없어 도난을 증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CA주에서는 촉매 변환기에 자동차 고유번호(VIN)을 새겨주자는 법안이 추진됐지만 지난 8월 하원에서 부결됐습니다.

자동차 딜러들 또한 고유번호를 새기는데 많은 비용이 든다며 이 법안에 반대했습니다.

이처럼 촉매 변환기에 고유번호를 새기는 법안 통과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치안 당국은 쉽게 추적 가능하도록 개개인이 고유번호를 새길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