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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정착촌 합의’ 발표했지만…이스라엘 곧 부인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이날 요르단 항구도시 아카바에서 회담을 마친 뒤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는 “이스라엘은 향후 4개월 동안 새로운 정착촌 논의를 중단하고 6개월간 불법 정착촌 합법화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회담 직후 양측에서 반발이 나왔다. 이스라엘은 최근 결정된 9곳의 불법 정착촌 합법화 조치를 철회하지 않고 기존 정착촌에 주택 9500채를 건설한다는 계획도 진행하기로 했다.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을 담당하는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요르단에서 어떤 문제가 논의됐는지 알지 못한다”며 “내가 분명히 알고 있는 것은 정착촌 개발은 단 하루 동안에도 멈춰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도 회담에 참여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비난하고 이번 회담이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번 회담은 다음 달 말 시작되는 이슬람 라마단을 앞두고 폭력 사태가 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열렸다. 회담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외에 미국, 요르단, 이집트 고위 관리들이 중재를 위해 참석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이날 요르단강 서안 북부 나블루스 인근의 소도시 후와라에서 민간인 2명이 팔레스타인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 사망자는 21살, 19살 형제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 대원과 주민을 공격해 11명이 숨진 것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보인다.

민간인 사망 후 정착촌에 사는 이스라엘인들은 팔레스타인인 집에 불을 지르는 등 맞대응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