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배우 스티븐 시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훈장을 받았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국제관계 개선에 기여한 이에게 주는 우호 훈장을 시걸에게 수여한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1980∼90년대 세계적 액션스타로 국내에도 이름을 날린 스걸은 미국과 러시아 이중국적을 지녔다. 그는 대표적인 친러시아 인사로 러시아의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을 지지했다.
시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점령한 지역 중 하나인 올레니우카를 지난해 방문해 친러시아 다큐멘터리를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레니우카는 우크라이나군 전쟁포로 약 50명이 살해된 곳이다. 이들의 죽음에 따른 책임을 두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공방이 일기도 했다.
시걸과 푸틴 대통령은 액션스타와 팬으로 처음 관계를 맺었다. 무술 애호가인 푸틴 대통령은 유도와 검도를 단련해 영화에 접목시킨 시걸을 초청해 무술 시범을 맡기며 친분을 쌓았다. 시걸도 아버지가 러시아계라는 사실을 밝히며 러시아에 대한 애착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왔다.
푸틴 대통령은 2016년 시걸에게 러시아 시민권을 부여했다. 러시아 정부는 2018년 시걸을 미국, 일본에서 활동할 외무부 인권특별사절로 임명하기도 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