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각 도시별로 중간 가격의 주택을 구입해 살려면 1년에 얼마를 벌어야 하는지, 새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조사 결과, 중간 가격의 주택을 장만해 감당하기 위해서는 연봉이 1년 전보다 15%는 올랐어야 하는데, 실제 임금은 5% 인상에 그쳤습니다.
박현경 기자!
1. 주택가격이 계속 오르며 비싸지고, 모기지 이자율도 높다 보니 주택 구입이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습니다. 특히나 첫집을 장만하려는 바이어들의 경우 더욱 그러한데요. 주택을 구입해 감당하기 위해서는 연봉이 얼마나 돼야 하는지 알아본 조사 결과가 이번에 새로 발표됐죠?
네, 부동산 정보업체 레드핀이 어제(17일) 관련 새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레드핀은 지난 8월과 지난해(2022년) 8월, 주택구입자들이 매달 지불해야하는 모기지 페이먼트를 비교하고, 인플레이셔을 감안해 소득 자료를 분석하는 등 조사를 벌여 보고서를 작성했는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중간 가격의 주택을 장만해 모기지 페이먼트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1년에 약 11만 5천 달러를 벌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확하게는 연봉이 11만 4천 627달러 이상이 돼야 합니다.
이건 1년 전에 필요했던 연봉보다 15%가 더 올라간 겁니다.
액수로는 1년 전 연봉보다 만 5천 285달러를 더 벌어야 미국에서 중간 가격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팬데믹이 막 시작됐을 무렵과 비교하면 50% 이상 더 벌어야 하는 셈이구요.
그렇게 집을 사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가장 높은 연봉을 필요로 하게 됐습니다.
2. 이렇게 높은 연봉이 필요하게 된건, 그만큼 주택비용이 커졌다는 뜻인데요. 아무래도 높은 모기지 이자율과 주택 가격 상승 때문이겠죠?
그렇습니다.
조사가 이뤄진 지난 8월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이자율은 7.07%였습니다.
그런데 그 후 지금은 더 높아졌죠.
10월 12일, 그 전 한주 평균은 7.57%로,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모기지 이자율은 최고 수준에 달해 수요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훨씬 더 적어진 매물로 주택 가격은 상승하는 추세인데요.
보통 수준(typical)의 미 주택은 지난 8월 42만 달러에 판매됐는데요.
이는 그 1년 전이었던 2022년 8월보다 3% 오른 가격이구요.
2022년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것보다는 약 만 2천 달러 정도 낮아진 수준입니다.
3. 그렇다보니 매달 모기지 페이먼트로 내야 하는 돈이 크게 올랐을 수 밖에 없는데요. 보통 얼마를 내는 것으로 나왔습니까?
네, 일반적으로(typical) 한달에 지불해야 하는 모기지 페이먼트는 2천 866달러였습니다.
역대 최고 수준인데요.
1년 전엔 2천 395달러였는데 이 때보다 20%를 더 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작년만 하더라도 팬데믹 초반, 초저금리를 기록하고 주택가격이 급등하기 전에 비해서는 매달 내야 하는 모기지 페이먼트가 이미 꽤 늘어난 것이었습니다.
팬데믹 초반이었던 2020년 8월에는 모기지 평균 이자율이 2.94%와 중간 주택가격 32만 9천 달러를 바탕으로 보통 내는 모기지 페이먼트가 한달에 천 581달러였습니다.
그래서 이때 당시에는 보통 수준의 주택을 사서 감당하는데 1년에 7만 5천 달러만 벌면 됐습니다.
4. 그런데 주택 구입해 감당하는데 이제 연봉 11만 5천 달러 정도가 필요하다고 하면, 그에 해당하는 가정은 많지 않겠는데요?
네, 보통 미 가정은 그보다 약 4만 달러 정도 덜 벌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 가정의 중간 소득은 7만 5천 달러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들어 시간당 임금이 오르긴 했지만, 주택을 구입해 감당하는데 필요한 연봉 인상폭에 가까울 정도로 빠르게 상승하진 않았습니다.
미 평균 시간당 임금은 작년보다 약 5% 오르는게 그쳤습니다.
즉, 주택을 구입해 감당하는데 필요한 연봉은 작년보다 15%나 뛴 반면, 실제 임금은 5%로 턱없이 적은 수준 상승에 불과했습니다.
5. 이와 관련해 이번 조사를 진행한 레드핀의 리서치 담당자는 어떤 의견을 밝혔습니까?
네, 레드핀 첸 자오 경제 리서치 담당자는 주택구입자들의 이상적인 세상에서는 모기지 이자율이 오른 만큼 모기지 페이먼트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주택 수요와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실제로는 오히려 새로운 매물이 약간 증가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주택소유주가 낮은 모기지 금리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역대 최저 수준에 가까운 매물만 나와 이는 주택가격 상승을 초래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주택시장에 진입하려는 바이어들, 특히 첫 주택구입자들의 경우 이전에 봐오고 생각해왔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하겠고 단독주택보다는 저렴한 콘도나 타운하우스를 고려해야 한다고 권했습니다.
또 미국 다른 지역의 좀더 저렴한 곳으로 이사하거나 아니면 좀더 저렴한 외곽지역으로 옮기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덧붙였습니다.
6. 그도 그럴것이 대도시 지역에서는 앞서 말한 연봉보다 훨씬 더 높은 금액이 필요한 실정이죠?
네, 물론 그렇습니다.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CA주는 더더욱 많은 연봉을 필요로 하는데요.
미국에서 가장 비싼 시장인 샌프란스시코와 산호세는 중간 가격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1년에 40만 달러 이상을 벌어야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도시 모두 1년 전과 비교해서는 거의 25% 더 높은 연봉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 외에 가장 높은 연봉을 필요로 하는 대도시 5곳도 모두다 CA주에 위치한 도시들인데요.
애나하임 30만 달러, 오클랜드 25만 달러, 샌디에고 24만 천 달러, LA 23만 7천 달러 그리고 옥스나드 23만 3천 달러 순이었습니다.
7. 지금 말한 CA주 도시들에서 중간 주택가격과 매달 중간 모기지 페이먼트 등이 얼마인지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네, 우선 샌프란시스코는 중간 주택가격이 148만 천 5백 달러로 한달 중간 모기지 페이먼트는 만 108달러, 만달러를 넘었습니다.
그렇게 중간 가격 주택을 장만하기 위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40만 4천 332달러 연봉이 필요했고, 이는 전년대비 23.2%가 증가한 금액이었습니다.
이어 산호세는 중간 주택가격 147만 5천 달러로, 중간 모기지 페이먼트 만 57달러, 역시 만 달러 이상에 달하구요.
이를 감당하려면 연봉이 최소 40만 2천 287달러가 되야 하는데 이는 전년대비 24.8%, 거의 25%나 더 연봉이 높아졌어야 하는 겁니다.
8. 북가주 말고 남가주 도시들은 어떻습니까? 애나하임과 샌디에고, LA를 짚어보죠?
네, 애나하임은 중간 주택가격 110만 달러로, 중간 모기지 페이먼트 7천 5백달러로 나왔습니다.
그렇게 연봉은 30만 달러($300,010)는 돼야 하는데, 이건 전년대비 무려 28.6%가 높아진 연봉이 필요해진 셈입니다.
샌디에고는 중간 주택가격이 88만 5천 달러로, 이제야 백만 달러 밑으로 내려간 가격이 등장했는데요.
중간 모기지 페이먼트는 한달에 6천 달러($6,034)로, 1년 전보다 28.7%가 상승한 24만 천 372달러를 벌어야 합니다.
다음은 LA입니다.
LA는 중간 주택가격이 87만 달러이고, 중간 모기지 페이먼트는 5천 932달러입니다.
LA에서 주택을 구입해 모기지를 갚아나가기 위해서는 1년에 최소 23만 7천 281달러를 벌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구요.
이건 1년 전보다 19.8%가 늘어난 금액입니다.
9. 주택을 구입해 감당하는데 필요한 연봉이 가장 높았던 지역들이 CA주 대도시라는 것을 알아봤구요. 그렇다면 이를 위해 소득이 1년 사이 가장 많이 올라야 했던 지역은 어디입니까?
네, 주택 구입과 감당을 위해 필요한 소득이 가장 많이 증가한 대도시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와 뉴저지주 뉴워크였습니다.
이곳에서는 1년 전보다 33% 더 연봉이 높아졌어야 했는데요.
마이애미에서는 한달에 모기지 3천 580달러를 감당하기 위해 연봉 14만 3천 달러여야 하구요.
뉴워크는 모기지 거의 4천 달러($3,989)를 감당하기 위해 1년에 약 16만 달러를 벌어야 합니다.
10. 반대로 필요한 소득이 가장 적게 증가한 대도시는 어디였습니까?
네, 텍사스주 오스틴입니다.
오스틴에서는 중간 가격 주택을 구입해 감당하려면 1년에 최소 12만 6천 달러를 벌어야 하는데요.
이건 1년 전보다 8% 늘어난 수치로, 전국에서 가장 적은 증가폭입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가장 적은 소득이 필요한 대도시는 러스트 벨트 지역에 몰려 있었는데요.
최소 소득이 필요한 곳은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였습니다.
여기선 연봉 5만 2천 달러면,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해 모기지를 감당할 수 있습니다.
이어 오하이오주 3개 대도시인 애크런과 대이턴, 클리브랜드 그리고 이에 더해 아칸소 주 리틀 락에서는 연봉 6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