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무장관 회담이 공동성명 없이 폐막했다.
2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G20 외무장관 회담이 이날 폐막한 가운데 공동성명 채택이 불발됐다.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각국이 이견을 좁히고자 최대한 노력했지만, 국가 간 의견 차이가 너무 컸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정세를 주요 의제로 하고 식량 안보, 개발 협력, 테러, 인도주의적 지원 등에 관해 논의됐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가 공동성명 채택을 반대한 탓에 끝내 합의가 도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러시아가 G20 공동성명 채택을 반대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은 러시아와 중국이 이른바 서방의 위협에 반대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지만, 중국은 이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이날 라브로프 장관과 별도로 약 10분 동안 짧은 대화를 나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 1년여 만에 양국의 외교 수장이 직접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라브로프 장관에게 전쟁을 끝낼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