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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에 덮인 필리핀 바다… 침몰 화물선서 유출 [포착]


필리핀 중부 해역에서 침몰한 화물선이 바다로 기름을 뿜어내고 있다. 수백만㎡으 광범위한 해양 오염이 우려된다.

로이터통신은 4일(한국시간) “필리핀 환경부가 화물선 침몰 사고에 따라 심각한 환경 오염을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산업용 기름 80만ℓ를 운반하던 화물선 ‘MT 프린세스 엠프레스’는 지난달 28일 필리핀 중부 오리엔탈 민도로주 나우잔 인근 해역에서 침몰했다.

화물선은 엔진 과열로 멈춰선 뒤 파도에 휩쓸려 가라앉았다. 완전히 침몰하기 전에 승선원 20명이 구조됐지만, 선적한 기름과 연료가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 이로 인해 591ha 일대의 산호초가 오염됐다.



필리핀 환경부는 맹그로브 1626ha와 수중식물 서식지대 362ha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1㏊는 1만㎡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나우잔을 포함한 인근 마을 7곳에서 어업과 해수욕은 금지됐다.

침몰한 선박의 위치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선박 수습은 물론, 오염물질 제거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필리핀 환경부 차관 카를로스 프리모 데이비드는 “지금으로서는 산업용 기름이 대량으로 저장된 선박을 찾아내 추가 오염을 막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