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지난달 발생한 열차 충돌 사고와 관련해 “총리로서 특히 희생자 유족에게 용서를 구한다”며 사과했다.
5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모든 이에게 빚을 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2023년 그리스에선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두 대의 열차가 같은 철로로 달릴 수 없고 또 이를 아무도 모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스 중부에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밤 열차 2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60여명이 숨졌다.
피해자 대다수가 20대 학생으로 나타나면서 참사에 항의하는 시위도 열렸다.
미초타키스 총리도 사고 현장을 방문해 “인간의 실수에 따른 비극적인 사고”라며 정확한 원인 파악을 주문했다.
그리스 수사 당국은 선로 운영 과정에서 과실로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지난 1일 사고 열차 직전 정차지인 라리사역의 역장을 긴급 체포했다.
체포된 역장은 라리사역 부근에서 정체 현상이 발생하자 여객 열차에 선로 변경을 잘못 지시해 막대한 인명 피해를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그는 혐의를 부인하고 기술적 결함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