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화재로 첨탑과 일부 지붕이 무너져내린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내년 말 다시 돌아온다. 다만 일부 보수 작업은 이듬해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자문위원장 장루이 조르줄랭 예비역 육군 대장은 대성당이 내년 12월에 다시 문을 열 것이라고 AP통신에 6일(현지시각) 말했다. 대성당 화재 이후 ‘5년 안에 건물 복원’을 공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계획에 맞춘 일정이다.
조르줄랭 재건자문위원장에 따르면 내년 12월 대성당 재개장과 함께 파리교구장인 대주교가 대성당에서 다시 미사를 집전할 수 있게 되고, 파리를 찾은 관광객들도 대성당에 방문할 수 있다.
프랑스 고딕 건축 양식을 대표하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2019년 4월 15일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지붕과 첨탑 등이 일부 소실됐다. 프랑스 당국은 원형 복원 계획에 12세기에 완공된 원형을 목표로 프랑스 건축가 외젠 비올레르뒤크가 19세기에 더한 96m 높이의 첨탑을 다시 세우는 것까지 포함했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재건 작업은 지난해에 시작됐다. 화재로 첨탐과 지붕골조에서 녹아내린 약 400t의 납이 주변 지역을 오염시킨다는 우려와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 등으로 재건 작업이 지연됐다.
다만 리마 압둘 말라크 문화부 프랑스 장관은 AP통신에 내년 말까지 모든 보수가 끝나는 게 아니며, 2025년에도 일부 보수 작업이 계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1163년 프랑스 루이 7세의 지시로 건설을 시작해 1345년 완공됐다. 프랑스 가톨릭 문화유산의 최고봉으로,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