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미국에서 버지니아급 핵 추진 잠수함 5척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지니아급은 미국의 최신형 공격형 핵 추진 잠수함이다. 구매가 이뤄지면 호주는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에 이어 여섯 번째 핵 추진 잠수함 보유국이 된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는 2030년대 초까지 미국에서 건조되는 버지니아급 핵 추진 잠수함 3척을 구매할 예정이다. 또 2030년대 중반까지 2척을 추가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을 갖는다.
구매는 미국·영국·호주 간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 차원의 협의가 끝나는 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오는 13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회담에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를 공식 방문 중인 앨버니지 총리는 아마다바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적절한 시점이 되면 구매 제안에 대해 추가 언급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커스를 통한 3자 안보협력 체제는 2021년 9월 15일 구축됐다. 당시 미국과 영국은 2040년까지 호주에 핵잠수함 8척 건조를 위한 기술을 이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커지자 계획을 더 빨리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호주에서 건조한다는 계획을 바꿔 첫 3척은 미국에서 만들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제작하는 방산업체 제너럴다이내믹스사의 현재 수주 잔량이 17척이라며 이 잠수함이 2032년까지 미 해군에 인도된 뒤 그중 일부가 호주 해군으로 인수될 것으로 내다봤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