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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품 물물교환하는 LA 소방대원들.. “코로나 탓 그만”

[앵커멘트]

4백만 주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LA 소방국이 인력, 구급차, 스테이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지어 응급 의료품까지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구급 대원들 사이에서 ‘물물교환’까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 카운티 내 긴급 상황에 대응하는 LA 소방국이 인력, 구급차, 스테이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민들의 피해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구급차 대응 시간도 점점 길어져 평균 20분을 찍었고 병원 대기 시간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구급 대응에 필요한 장비와 의약품까지 제대로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LA 소방국 구급대원은 “병원 앞에서 대기할 때면 다른 구급차 대원들끼리 물물교환을 시작한다”고 말했습니다.

“부족한 의료 장비나 약품을 채우기 위한 것으로 주민들의 긴급 신고에 출동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익명의 구급대원은 LA 소방국이 노후된 장비나 유통기한이 만료된 의약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부분 구급차에 구비된 의약품, 산소 마스크, 기타 필수품 등이 LA 카운티 보건국의 기준치에 미달한 상태임에도 ‘유효기간이 연장됐으니 계속 사용하라’는 공지만 받을 뿐 불법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사태에 대해 크리스틴 크로우리 LAFD 소방국장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국가적인 공급망 문제를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소방국장은 “제조업체와 공급업체에 직접적인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문제를 개선하겠다”라고 전했습니다.

공공안전 위원장인 모니카 로드리게스 시의원은 현안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자세히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직 구급대원들은 공공안전 위원장이 생명에 위협이 되는 문제점들을 숙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어 얼마든지 사전에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점이었다고 지적하며 더 이상 코로나19와 공급망 문제로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