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 불어닥친 겨울폭풍으로 재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북가주 몬트레이 카운티에서 제방이 무너져 수만명의 주민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폭우는 13일부터 또 다시 캘리포니아를 강타할 예정으로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주에서 총 1,500만명 주민들의 홍수 피해가 우려된다.몬트레이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파하로 강이 범람하면서 지난 11일 새벽 홍수가 발생했다. 이날 하루 동안 몬트레이 카운티 전역에서 총 8,500명 이상의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명령이 내려졌다. 무너진 제방의 폭은 100피트에 달했다.지난 10일 오후부터 공무원들이 집집 마다 방문해 폭우가 더 내리기 전에 대피할 것을 권했지만 주민 중 일부는 여전히 집에 남아있던 터라 11일 오전에는 수중 구조작업도 진행됐다. 주방위군과 응급구조대가 구조한 주민만 50명 이상으로 전해졌다. 허리까지 차 오른 물속에 갇힌 승용차에서 구조대가 운전자를 끌어내는 장면의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몬트레이 카운티의 루이스 알레호 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하고 싶었지만 결국 한밤 중에 파하로 강이 범람해 제방이 무너진 곳을 통해 홍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흙탕물이 이 지역 상수도원과 지하수를 오염시켜 카운티 당국은 주민들에게 요리나 음용수로 수돗물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이번 피해로 복구에만 몇 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홍수가 발생한 파라호 밸리 지역은 해안 농경지에서 딸기, 사과, 칼리플라워, 브로컬리 등 야채와 과일을 전국에 공급하는 본거지이다. 이 지역은 1995년 대홍수 때도 제방이 무너져 1,011 헥타르 면적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고 2명이 사망했다. 홍수 피해 복구예산도 1억 달러나 들었다.최근 캘리포니아 집중 호우는 ‘파인애플 익스프레스’ 현상에서 비롯된 것인데, 태평양에서 올라온 따뜻한 습기가 ‘대기의 강’을 형성하고 육지로 올라와 눈이나 비로 쏟아지는 것이다.국립기상청은 13일 또 다시 캘리포니아에 ‘대기의 강’이 찾아와 폭우가 내릴 예정이며, 특히 북가주와 중가주에는 홍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CNN의 헤일리 브링크 기상학자는 중가주와 북가주에 6인치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LA를 비롯한 남가주 지역에는 14~15일 폭우가 내릴 전망이다. 이번 겨울폭풍은 19일부터 22일까지 다시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기상청은 지난 주말 큰 피해를 입은 북가주와 중가주 지역에 더 민감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