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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노벨문학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 별세


현대 일본문학을 대표하는 노벨문학상 수상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가 지난 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교도통신이 13일 보도했다. 향년 88세.

1957년 등단한 작가는 94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68년 ‘설국’으로 노벨문학상을 탄 가와바타 야스나리에 이은 두 번째 일본인 수상자였다. 일본 사회의 불안한 상황과 정치적 문제에 대한 비판, 천황제와 군국주의, 평화와 공존 등을 주제로 수많은 글을 발표했다.

오에는 ‘전후 일본 민주주의 세대’를 대표하는 사회운동가로도 활동하며 작품뿐 아니라 사회 문제에 참여하는 지식인으로서 존경을 받았다. 2004년 군대 보유 금지와 전쟁과 무력행사를 영구 포기하는 내용이 담긴 평화헌법 개정 시도에 반발해 다른 석학들과 ‘9조의 모임’을 결성해 개헌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또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일본 정부의 원전 재가동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는 2015년 한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나 국민이 충분히 사죄했다고 보기 어렵다. 일본 국가가 사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한국 현대소설을 애독하고 높이 평가한다”면서 “그중 황석영은 현대의 중요한 문제를 지적하는 큰 소설을 썼다. 개인의 내면을 그리면서도 사회로 이어지는 인간을 묘사한다”고 언급했다.

대표작으로는 ‘개인적인 체험’ ‘치료탑’ ‘아름다운 애너벨리 싸늘하게 죽다’ 등의 장편소설과 58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인 ‘사육’, 단편소설집 ‘하마에게 물리다’, 에세이집 ‘나의 나무 아래서’ 등이 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