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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한번도 안나와’…유튜버 출신 日의원, 결국 제명


지난해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한 번도 등원하지 않은 가시(본명 히가시타니 요시카즈·東谷義和) 의원이 결국 제명됐다.

14일 NHK에 따르면 참의원 징벌위원회는 이날 심사 회의를 열고 여야 만장일치로 ‘정치가여자(政治家女子)48당’ 소속 가시 의원에 대해 의원 자격을 박탈하는 제명 처분을 결정했다.

참의원은 오는 15일 본회의 표결로 가시 의원 제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앞서 참의원은 지난달 22일 가시 의원이 아랍에미리트에 체류하며 반년 넘게 등원하지 않자 국회에 나와 사과하라는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가시 의원이 이에 응하지 않자 참의원은 가장 무거운 징벌인 제명 처분을 결정한 것이다.

일본에서 국회의원이 제명된 일은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에서 한 번씩 있었지만, 국회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의원에서 국회의원 징계가 이뤄진 것은 2013년 무단으로 북한을 방문한 프로레슬러 출신 의원 안토니오 이노키가 ‘30일간 등원 정지’를 받은 것이 마지막었다.

스즈키 무네오 참의원 징벌위원장은 “가시 의원은 법률과 규칙이 있어야 성립한다는 민주주의의 기본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연예인, 정·재계 등 유력자의 알려지지 않은 뒷모습이나 스캔들을 실명으로 폭로하는 방송 유튜버 출신인 가시 의원은 지난해 소수 정당인 NHK당의 권유를 받아 ‘가시’라는 유튜브 활동명을 앞세워 참의원 비례대표로 출마했다.

당시 기성 정치에 실망한 젊은층 중심의 지지를 바탕으로 28만여 표를 얻어 국회에 입성했다.

NHK당은 지난 8일 당명을 정치가여자48당으로 바꿨다.

가시 의원이 등원하지 않은 것은 과거에 연예인 등을 대상으로 했던 사생활 폭로로 체포될 것을 우려해 귀국을 미루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