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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퇴출 위기에 틱톡, 중국 모기업과 분리 검토


최근 개인정보를 중국 정부에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의혹을 받으며 서방 국가들로부터 잇따라 퇴출 선고를 받고 있는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중국 모회사와 분리를 검토 중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틱톡 경영진은 미국 내 국가 안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서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매각이나 기업공개(IPO)로 이어질 수 있는 이 같은 기업분할은 미국 당국에 제시한 기존 제안이 승인되지 않을 경우에만 최후의 수단으로 추진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그러한 경우에도 중국 정부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틱톡은 미국 내 외국인 투자를 승인하는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안보 관련 심의를 받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 내 안보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조치를 수행하기로 합의했다. ‘프로젝트 텍사스’라고 알려진 이 계획에는 미국 사용자 정보를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의 미국 내 서버에 보관하고, 미국 정부가 임명하는 3인 감독위원회를 설치하는 등의 방안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CFIUS 내 법무부 측 위원들이 틱톡의 제안 수락을 꺼려해 심사가 정체돼 있는 탓에 틱톡의 계획이 승인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틱톡은 기업분할 명령을 포함한 미 의회의 공세에도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미 상원에서는 최근저우서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3일 미 하원 에너지 통상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 틱톡의 미국인 개인정보 관리 관행과 중국 공산당과의 관계 등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한편 바이트댄스의 기업 가치도 대폭 축소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인공지능(AI) 개발업체 G42가 최근 몇달 동안 바이트댄스 지분을 1억 달러 이상 매입하는 과정에서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는 2200억 달러(약 287조원)로 평가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해 9월 바이트댄스가 3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할 때 기업가치로 3000억 달러(약 390조원)에 비해 6개월 만에 800억 달러나 축소된 것이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