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자존심으로 불려온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호 침몰로 40명 가량이 사망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 유럽’은 모스크바호에 복무 중이었던 한 해군 병사의 말을 인용해 “모스크바호 침몰로 40명 정도가 죽고 다수가 실종됐으며 더 많은 병사들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 병사의 어머니는 “아들이 내게 전화해 알려준 것은 끔찍했다”며 “아들이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많은 이들이 폭발로 팔 다리를 잃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모스크바호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날아온 미사일 세 발을 맞고 침몰했다는 아들의 말도 전했다.
러 독립언론은 이 어머니나 아들의 신원 보호를 위해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병사가 모스크바호에 복무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할 문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는 러시아의 언론 감시를 피하기 위해 이달 초 설립돼 러시아 정부 간섭없이 운영되는 매체다.
모스크바호 침몰을 두고 우크라이나는 지대함 미사일로 모스크바호를 명중시켜 모스크바호가 침몰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러시아는 함정 내 탄약 폭발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측은 구체적인 인명피해 상황은 밝히지 않고 있다.
미 국방부는 침몰 원인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