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10명 중 6명이 지난 16일 열린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본 중장년층의 긍정적인 반응은 청년층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 17~19일 전국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16일 열린 기시다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한일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이 65%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부정 평가 응답은 24%에 그쳤다.
다만 향후 한일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변하지 않는다”가 61%로 가장 응답 비중이 높았다. 이어 “좋아진다”(32%) “나빠진다”(4%)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정부가 지난 6일 발표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비상문제 해결책에 대해서도 일본 응답자 58%가 긍정 평가했다. 부정적인 평가는 31%였다.
요미우리신문은 특히 일본 중장년층의 평가를 주목했다. 연령별로 볼 때 한일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은 60세 이상이 69%, 40~59세가 66%로, 18~39세(56%)보다 약 10% 높았다.
향후 한일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에서도 60세 이상이 37%, 40~59세가 32%로 18~39세(25%)를 웃돌았다.
신문은 “한국에 비교적 보수적 태도를 갖고 있는 중장년층일수록 최근의 한일관계 개선의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일련의 대응이 일본 중장년층에겐 깜짝 놀랄만한 일로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5월 요미우리신문이 실시간 한일 공동 여론조사에선 ‘한국을 별로 신뢰할 수 없다’와 ‘전혀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을 합치면 60세 이상이 70%, 40~59세가 71%에 달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본 중장년층의 한일관계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뀐 것으로 해석했다.
한편 지난 19일 마이니치 신문이 발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18~19일 실시)에서도 한일정상회담 이후 한일관계 개선을 기대하느냐는 물음에 일본 국민의 64%가 기대한다고 응답했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8~19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63%로 부정적인 평가(21%)를 크게 웃돌았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