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실질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3개월 연속 동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4월 1년 만기 LPR이 지난 3월과 같은 3.7%로 집계됐다고 20일 발표했다. 5년 만기 LPR도 4.6%로 전달과 동일하다. 이로써 1년 만기·5년 만기 LPR이 지난 2월부터 석 달째 동결됐다.
LPR은 중국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금리의 평균치다. 인민은행은 매달 20일 LPR을 고시해 전 금융기관이 대출업무의 기준으로 삼도록 한다. LPR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를 취합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인민은행이 각종 통화 정책을 활용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LPR을 결정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을 포함한 주요 경제 선진국이 통화 긴축정책을 시작함에 따라 중국이 기준금리를 낮추면 자본유출이 촉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중국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상하이 봉쇄, 부동산 리스크 등으로 중국이 연초 목표한 5.5%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은 이미 어려워졌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줄리언 에번스 프리처드 캐피털이코노믹스 중국 전문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의 경제 역풍이 상당할 것이라는 걸 감안할 때 중앙은행이 금리를 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1년 만기 LPR을 0.2% 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