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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수장에 ‘30대 무슬림’ 유사프 당선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장에 남아시아계 무슬림 훔자 유사프(38) 보건부 장관이 내정됐다. 유사프 내정자가 정식 취임하면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의 첫 유색인종 수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BBC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집권당인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27일(현지시간) 당대표 선거에서 52% 득표율을 얻은 유사프 장관이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스코틀랜드 의회 투표와 국왕의 승인을 거쳐 자치정부 수반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SNP가 제1당이기 때문에 의회 표결은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남아시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유사프 내정자가 취임하면 첫 유색인종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자 영국의 첫 무슬림 정당 대표라는 기록을 갖게 된다. 1999년 자치정부 수립 이후 최연소이기도 하다.

유사프 내정자는 당선 후 연설에서 “파키스탄 펀자브에서 영어도 거의 못 하는 상태로 이민 온 조부모는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말했고 그의 어머니와 부인은 눈물을 흘렸다.

유사프 내정자는 1985년 글래스고에서 태어나 사립학교를 졸업하고 글래스고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통신회사 콜센터에서 일하다가 앨릭스 샐먼드 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의 보좌관이 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2011년 26세에 최연소 스코틀랜드 의원이 된 후 2012년부터 국제개발 장관, 교통부 장관, 법무부 장관, 보건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의회에 진출했을 때 스코틀랜드 고유 복식인 킬트를 입고 영어와 파키스탄, 인도에서 쓰이는 우르두어로 선서해 주목을 받았다.

유사프 내정자는 당선 소감에서 스코틀랜드 독립을 계속 추진할 것이며 유럽연합(EU) 복귀를 원한다고 말했다. 단 스코틀랜드의 이익을 위해 영국 정부와 건설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다. 또 소수 인종으로서 경험을 토대로 성소수자를 포함한 모든 소수자 권리 보호를 위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