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됐으며 시 주석을 우크라이나로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전면전이 벌어지기 전 시 주석과 접촉한 적이 있지만 1년이 넘도록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 주석과 대화하기를 원한다. 여기서 만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5일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서는 “시 주석의 방문이 러시아에 좋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이 중국에서 기대했던 무기 지원을 약속받지 못하자 주의를 돌리기 위해 국외 전술핵 배치를 택했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중심으로 미 공화당 일각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미국이 돕지 않는다면 우리는 승리할 수 없다. 미국도 그것을 잘 알고 있다”며 우려했다.
또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바흐무트를 언급하며 “이곳이 함락되면 푸틴은 서방과 그의 집단인 중국, 이란에 승리를 선전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국제 사회에서 저들과 타협하라는 압박이 들어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